사랑하는 아들아
너에게 닿을지는 알수 없으나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이 편지를 쓰는 어미의 마음은 너무도 무겁고 슬프기 그지없구나. 너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무엇인가에 짖눌린것같아 항상 불안하기만 하구나. 네가 클때 언제 한번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네가 군대에 입대할때도 돈도 권력도 없는 부모라 너를 가장 어려운 곳으로만 보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무사히 군사복무를 마치고 성한 몸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마음을 다잡았단다. 뜨락에 까치가 울어도 혹시 너의 소식일가 기다리고 길가의 군인들을 봐도 혹시 너일가 유심히 바라보았으며 눈비속에 지나가는 세월도 네가 돌아올 날이 다가온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단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라는 나라에서 전쟁을 하는데 우리 군인들이 싸우려 갔다는 소문이 돌아 어미의 가슴은 무거운 돌에 맞은것 같다. 너의 소식을 알아보고 싶어도 지금 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도, 그 무엇도 알수 없는 이 부모의 무능함이 너무도 원망스럽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집에서 너의 안부만을 기다릴수밖에 없고 부모로서 그 어떤 것도할수 없어 너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아들아, 어머니는 지금도 스스로 묻고 또 묻는다. 왜 우리 아들이, 우리 같이 평범한 집안의 자식이 왜 어딘지도 모르는 먼 남의 나라 전쟁에까지 가야 하는지? 이때까지 텔레비에서도 말이 없던 그런 전쟁에 왜 갑자기 너희들이 나가야 할가? 그 나라와 우리는 무슨 관계일가? 그 전쟁에 너희들이 나가면 국가에 무슨 리익이 있을가? 우리 부모들은 너희를 나라를 지키라고 군대에 보냈는데 왜 남의 나라 전쟁까지 나가 우리 아들들의 소중한 목숨을 다치고 잃어야 하는가? 많은 의문이 들지만 그 누구도 그에 대한 해설을 하지 못하며 또 그것도 함부로 물으며 다닐수도 없는 상황이니 더욱 불안하다.
너를 위해 그 무엇도 해줄수 없는 어미의 마음은 쓰리고 억울하기만 하구나. 어디에도 하소연할수 없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그 어떤 곳도 없다.
부디 이 무능력한 어미를 용서해다오. 그리고 너에게 부탁한다.
만약 아직 그곳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가지 말거라, 아무리 명령이라 강요하여도 그 후과가 무엇이든지 절대로 그곳으로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거라. 또 만일 이미 그곳에 갔다면 아들아 제발 부탁한다. 그 무엇보다 너의 목숨을 귀중히 여겨라, 위험한 순간이 닥칠때마다 어미의 이 말을 기억해다오. 부모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너의 생명은 이 어미가 살아가는 오직 한가지 리유라는것을 잊지말아다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생명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기를 바란다.
혹시 그곳에서 너의 마음이 많이 괴롭고 삶의 자유를 원한다면, 자유롭게 살아갈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부모를 걱정하지 말고 너만의 길을 찾아가거라,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가거라. 그것이 이 부모에 대한 불효라고 생각하지 말거라. 예로부터 부모보다 먼저 눕는 자식이 진짜 불효라 하였다. 이 세상 그 어떤 부모도 자식들의 목숨값으로 살아가는것을 원치않는다.
네가 원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길을 걷기보다는 너의 마음이 정하는대로 네가 진정 누리고 싶은 삶을 찾을수 있는 길을 선택하거라. 어미는 네가 어디에 있든 살아만 있고 끝까지 자신을 지켜내는것이 최고의 효도라고 믿는다. 이 하늘아래 살아만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만나게 되는것이 인생이라 어미는 생각한다. 그로 인한 후과는 인생에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기고 어미는 건강한 너와 다시 만날 그날까지 언제나 너의 모든 선택을 응원하고 항상 지지할것이다.
이 간절한 어머니의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기원할뿐이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너에게 부모의 모든 사랑과 간절함을 담아 이 글을 쓴다.
항상 너를 그리는 어머니로부터
* * *
I am writing this letter with the hope that it will reach you, even though I do not know if it will reach you.
My heart is so heavy and sad as I write this letter. Every time I think of you, my heart aches and I feel like something is weighing me down, so I am always anxious. It was hard to accept the reality that I could never feed you enough when you were growing up, and that when you enlisted in the military, my parents had no money or power and had to send you to the most difficult places, but I held onto my heart, hoping that you would complete your military service safely and return in good health. I looked closely at the soldiers on the street, wondering if they were you, and as the years passed by, I held onto my heart, thinking that the day you would return would come.
But now, there is a war going on in a country called Ukraine, and rumors are circulating that our soldiers have gone to fight, and my heart feels like it has been hit by a heavy stone. I want to know where you are now, how you are doing, but I can't find out anything. I feel so resentful of my incompetence, and the only I can do is waiting for you at home without any plan, and I feel sorry and heartbroken because I can't take any responsibility as a parent.
Son, I still ask myself again and again. Why does our son, a child from an ordinary family like ours, have to go to war in a faraway country? Why do you have to go to a war that hasn't even been mentioned on TV until now? What is our relationship with that country? What benefit will it bring to the country if you go to that war? We sent you to the military to protect our country, so why do you have to go to a war in a foreign country and hurt and lose the precious lives? I have many questions, but no one can explain them to me, and I can't ask about them, which makes me even more anxious.
My heart aches and feels wronged because I can't do anything for you. There's no place to vent my frustrations or receive comfort.
Please forgive this incompetent mother.
And I beg you.
If you haven't left to Ukraine yet, do not go there whatever it takes. No matter how much they force you to do so, do not go there at all costs.
And if you have already gone there, son, I beg you. Cherish your life above all else. Remember these words of your mother whenever you are in danger. Never forget that you are the most precious thing in the world to us and that your life is the only reason why I, Mom, live. No matter how difficult or painful it may be, I hope you will never give up your life.
If you are in great pain there and want freedom in life, if you have the opportunity to live freely, do not worry about your parents and find your own path. Don't be afraid, go your own way. Do not think that this is unfilial to your parents. Since ancient times, it has been said that a child who dies before his parents is truly unfilial. No parent in this world wants to live well at the cost of their children's lives. Rather than walking the painful path you don't want for someone, choose the life you truly want to live according to your heart. Mother believes that the best filial piety is to stay alive and protect yourself to the end, no matter where you are. Mother believes that if you live under this sky, we will meet again at any time in life. I will always support and cheer on all your choices.until the day I meet you again in good health.
I just hope that this letter reaches you. I write this with all my parental love and earnestness for you, who is more precious than anything else in this world.
From Mother who always misses you
너에게 닿을지는 알수 없으나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이 편지를 쓰는 어미의 마음은 너무도 무겁고 슬프기 그지없구나. 너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무엇인가에 짖눌린것같아 항상 불안하기만 하구나. 네가 클때 언제 한번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네가 군대에 입대할때도 돈도 권력도 없는 부모라 너를 가장 어려운 곳으로만 보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무사히 군사복무를 마치고 성한 몸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마음을 다잡았단다. 뜨락에 까치가 울어도 혹시 너의 소식일가 기다리고 길가의 군인들을 봐도 혹시 너일가 유심히 바라보았으며 눈비속에 지나가는 세월도 네가 돌아올 날이 다가온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단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라는 나라에서 전쟁을 하는데 우리 군인들이 싸우려 갔다는 소문이 돌아 어미의 가슴은 무거운 돌에 맞은것 같다. 너의 소식을 알아보고 싶어도 지금 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도, 그 무엇도 알수 없는 이 부모의 무능함이 너무도 원망스럽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집에서 너의 안부만을 기다릴수밖에 없고 부모로서 그 어떤 것도할수 없어 너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아들아, 어머니는 지금도 스스로 묻고 또 묻는다. 왜 우리 아들이, 우리 같이 평범한 집안의 자식이 왜 어딘지도 모르는 먼 남의 나라 전쟁에까지 가야 하는지? 이때까지 텔레비에서도 말이 없던 그런 전쟁에 왜 갑자기 너희들이 나가야 할가? 그 나라와 우리는 무슨 관계일가? 그 전쟁에 너희들이 나가면 국가에 무슨 리익이 있을가? 우리 부모들은 너희를 나라를 지키라고 군대에 보냈는데 왜 남의 나라 전쟁까지 나가 우리 아들들의 소중한 목숨을 다치고 잃어야 하는가? 많은 의문이 들지만 그 누구도 그에 대한 해설을 하지 못하며 또 그것도 함부로 물으며 다닐수도 없는 상황이니 더욱 불안하다.
너를 위해 그 무엇도 해줄수 없는 어미의 마음은 쓰리고 억울하기만 하구나. 어디에도 하소연할수 없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그 어떤 곳도 없다.
부디 이 무능력한 어미를 용서해다오. 그리고 너에게 부탁한다.
만약 아직 그곳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가지 말거라, 아무리 명령이라 강요하여도 그 후과가 무엇이든지 절대로 그곳으로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거라. 또 만일 이미 그곳에 갔다면 아들아 제발 부탁한다. 그 무엇보다 너의 목숨을 귀중히 여겨라, 위험한 순간이 닥칠때마다 어미의 이 말을 기억해다오. 부모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너의 생명은 이 어미가 살아가는 오직 한가지 리유라는것을 잊지말아다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생명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기를 바란다.
혹시 그곳에서 너의 마음이 많이 괴롭고 삶의 자유를 원한다면, 자유롭게 살아갈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부모를 걱정하지 말고 너만의 길을 찾아가거라,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가거라. 그것이 이 부모에 대한 불효라고 생각하지 말거라. 예로부터 부모보다 먼저 눕는 자식이 진짜 불효라 하였다. 이 세상 그 어떤 부모도 자식들의 목숨값으로 살아가는것을 원치않는다.
네가 원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길을 걷기보다는 너의 마음이 정하는대로 네가 진정 누리고 싶은 삶을 찾을수 있는 길을 선택하거라. 어미는 네가 어디에 있든 살아만 있고 끝까지 자신을 지켜내는것이 최고의 효도라고 믿는다. 이 하늘아래 살아만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만나게 되는것이 인생이라 어미는 생각한다. 그로 인한 후과는 인생에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기고 어미는 건강한 너와 다시 만날 그날까지 언제나 너의 모든 선택을 응원하고 항상 지지할것이다.
이 간절한 어머니의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기원할뿐이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너에게 부모의 모든 사랑과 간절함을 담아 이 글을 쓴다.
항상 너를 그리는 어머니로부터
Letter from a mother of a member of the North Korean Free Democratic Party who enlisted her son in the Korean People's Army
Dear my son,I am writing this letter with the hope that it will reach you, even though I do not know if it will reach you.
My heart is so heavy and sad as I write this letter. Every time I think of you, my heart aches and I feel like something is weighing me down, so I am always anxious. It was hard to accept the reality that I could never feed you enough when you were growing up, and that when you enlisted in the military, my parents had no money or power and had to send you to the most difficult places, but I held onto my heart, hoping that you would complete your military service safely and return in good health. I looked closely at the soldiers on the street, wondering if they were you, and as the years passed by, I held onto my heart, thinking that the day you would return would come.
But now, there is a war going on in a country called Ukraine, and rumors are circulating that our soldiers have gone to fight, and my heart feels like it has been hit by a heavy stone. I want to know where you are now, how you are doing, but I can't find out anything. I feel so resentful of my incompetence, and the only I can do is waiting for you at home without any plan, and I feel sorry and heartbroken because I can't take any responsibility as a parent.
Son, I still ask myself again and again. Why does our son, a child from an ordinary family like ours, have to go to war in a faraway country? Why do you have to go to a war that hasn't even been mentioned on TV until now? What is our relationship with that country? What benefit will it bring to the country if you go to that war? We sent you to the military to protect our country, so why do you have to go to a war in a foreign country and hurt and lose the precious lives? I have many questions, but no one can explain them to me, and I can't ask about them, which makes me even more anxious.
My heart aches and feels wronged because I can't do anything for you. There's no place to vent my frustrations or receive comfort.
Please forgive this incompetent mother.
And I beg you.
If you haven't left to Ukraine yet, do not go there whatever it takes. No matter how much they force you to do so, do not go there at all costs.
And if you have already gone there, son, I beg you. Cherish your life above all else. Remember these words of your mother whenever you are in danger. Never forget that you are the most precious thing in the world to us and that your life is the only reason why I, Mom, live. No matter how difficult or painful it may be, I hope you will never give up your life.
If you are in great pain there and want freedom in life, if you have the opportunity to live freely, do not worry about your parents and find your own path. Don't be afraid, go your own way. Do not think that this is unfilial to your parents. Since ancient times, it has been said that a child who dies before his parents is truly unfilial. No parent in this world wants to live well at the cost of their children's lives. Rather than walking the painful path you don't want for someone, choose the life you truly want to live according to your heart. Mother believes that the best filial piety is to stay alive and protect yourself to the end, no matter where you are. Mother believes that if you live under this sky, we will meet again at any time in life. I will always support and cheer on all your choices.until the day I meet you again in good health.
I just hope that this letter reaches you. I write this with all my parental love and earnestness for you, who is more precious than anything else in this world.
From Mother who always misses you